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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0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 주디스 버틀러, 프레데리크 보름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주디스 버틀러' 이름 하나 때문이었다. 버틀러와 프레데리크 보름스가 나눈 두 개의 대담을 정리한 책으로 148쪽이라는 페이지 수가 알려주듯 책은 매우 얇다. 2025년 3월은 개인적으로 자꾸 바쁜 일이 생겨서 얇은 책 위주로 읽고 있는데, 금방 읽겠지 생각으로 섣불리 달려든 건 나의 실수였다. 서문을 읽고 나서 너무 어려워서 본문 들어가기 전에 책 맨 뒤에 있는 옮긴이 해제를 먼저 읽었다. 결과적으로 그게 서문 뿐 아니라 책 전반의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살 만한 삶이 기본적인 생존과 번영의 조건이 충족되면서 기쁨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이라면, 살 만하지 않은 삶은 생명을 존속하게 하는 필수적 자원이 부족해서 극심한 박탈감을 느끼면서도 살아 있는 존재의 모순적 상황일 수 있.. 2025. 3. 10.
왜 읽을 수 없는가 - 지비원 2024년 12월에 읽은 책이다. 제목을 보면 난독증을 다루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 사실은 쓰는 사람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책이다. 잘 못쓰니까 잘 못읽는 거라고 하는 책. "들어가며"에서 편집자로서 전문지식인과 일반인의 간극을 메꾸는, 그렇게 해서 전문지식에 조금 더 쉽게 입문시키게 하고 싶어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어떤 '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일차적으로 글쓴이와 그 글을 편집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 때문에 나는 '안 읽는' 독자들을 먼저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 대신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들, 자신이 쓴 글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의 문장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 라고 한다. 유시민과 알랭 드 보통의 글을 보며 쉬운 글이 좋은 글이라는 걸 이미 몸소 느꼈고, 어떻게 쉽게 .. 2025. 2. 24.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내가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회사 동료분께서 빌려주신 덕분에 2024년 12월에 읽었다. 처음에 이 책을 빌려주신다 할 때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읽어보자 생각을 했다. 그리고 빌린 책이니까 마감 효과(?)가 나서 더 빨리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 여행 이야기를 조금 써볼까 한다. 이 책에 왜 관심이 갔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직장인이 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그러면서 여행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본으로 시작했던 여행이 지금은 6대주 중 아프리카 빼고 다 가본 상황이 됐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비록 돈은 많이 못모았지만 여행을 안해봤으면 몰랐을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의 .. 2025. 2. 23.
압도하라 타이거즈 - 오효주, 이범호 이 책이 나온다고 할 때 기아 타이거즈 팬으로서 혹할 책이긴 했으나 예약판매 당시 한국시리즈 전이었기에 '아 이거 샀다가 부정타서 통합 우승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다. 역시 야구는 미신이지!하지만 만약 통합우승이 안되면 내 탓이 아니라 니놈들 탓이다!!! 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구매했고 결국 통합우승을 했다. 다행이다....? 받아놓고 읽지 않다가, 2024년 11월 대만 여행 가는 비행기에서 읽었다.기사화되지 않은 뒷 얘기를 다루었지만 대체로 아는 내용 기반이었고 (2024시즌 기아 경기 거의 다 봤으니. 직관도 많았고) 그래서 금방 읽었다.우승하고 나서 읽으니 전반적으로 읽을 맛 나고, 몰랐던 이야기도 꽤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감독의 결정을 믿고 이유가 있겠지 하는 편이지만 (특히 .. 2025. 2. 22.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 이효원 2024년 10월에 읽은 책인데.. 그로부터 두 달 후 우리나라를 흔든 엄청난 사건- 계엄령 사건 직후 다시 읽기도 했다.헌법 하나당 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끊어읽기 좋아 짧은 시간에도 잠시 짬을 내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헌법은 일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하는 게 맞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미 교과과정에서 배운 것이다) 살다보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되새기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왜 저래? 하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 현타도 크게 오는 책이었다. 특히 현 대통령이 얼마나 헌법을 많이 어기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충분한 탄핵 대상감인데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허탈감...을 이 당시에는 느끼고 있었는데 아니 근데 12월에...!!!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 2025. 2. 21.
철학의 위안 - 알랭 드 보통 이전에 읽은 에서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해결책 중 하나로 철학을 제시했다.그래서 이 사람이 다룬 철학은 어떤 걸까?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다. 이 책은 여섯 명의 철학자를 다루는 책인데, 목차가 좀 특이하다.I 인기 없는 존재들을 위하여 - 소크라테스II 가난한 존재들을 위하여 - 에피쿠로스III 좌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 세네카IV 부적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 몽테뉴V 상심한 존재들을 위하여 - 쇼펜하우어VI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하여 - 니체 왠지, 사람들의 불안을 여섯 유형으로 나누고 그에 맞는 철학자를 추천한 느낌이랄까?아마 불안 - 알랭 드 보통>을 읽지 않고 이 책만 봤다면 그런 생각이 안들었겠지만 말이다. 불안 - 알랭 드 보통2024년 8월에 읽은 두 번째 책. 나는 알랭 드 보통의 글.. 2025. 2. 21.
들풀의 구원 - 빅토리아 베넷 알라딘에서 편집장의 추천 8월 9일자에 뜬 거 보고 책 소개 읽다가 궁금해서 구매했고 2024년 9월에 읽었다. TMI인데 나는 새로운 책을 찾아볼 때 알라딘 - 편집장의 추천 코너를 참고하는 편이다. 여기는 광고 지면이 아니라 각 분야 MD들이 직접 추천하는 것이라고 들어서.  읽어보기 전에 예상하기로 옛날에 읽었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슷한 듯 다른 결이다.야생초 편지는 감옥 투옥 중 야생초에 대해 알게 되면서 쓴 에세이고, 이 책은 가난, 상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얻은 집을 가꾸고자 잡초 씨앗을 심으면서 희망을 키워가는 에세이라고 보면 되겠다. 둘의 공통점은 힘든 상황을 야생초/들풀로 이겨냈다는 것. 그리고 야생초/들풀을 잡초로 취급하지 않는 것.즉 힘든 상황을 이겨낸 건 동일한데, 야생.. 2025. 2. 20.
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 - 국립중앙박물관 드디어 이번 달에 읽은 책을 소개하게 됐다!이 이전에 읽은 책 - 알랭 드 보통의 - 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서 머리가 복잡했다. 머리를 좀 비워야겠다 싶어 이번에는 유물 보고 멍때리자! 하며 이 책을 선택했다.박물관 큐레이션 서비스 에서 뽑은 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본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PUR 제본으로 만들어져서 페이지 중앙부터 천천히 위아래로 눌러 펼치면 완전히 펴져서 감상하기 매우 용이하다.그 다음으로 장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가면 사람에 치여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못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직장인인 경우는 주말에나 갈 수 있으니까) 이 책은 제한적인 시야이긴 해도- 즉 사진으로 찍힌 부분이라도 찬찬히 오랜 시간을 두고 감상할 .. 2025. 2. 19.
일의 기쁨과 슬픔 - 알랭 드 보통 2025년 2월에 읽은 첫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믿고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그냥 골라본 책이며 중고서점에서 샀다.제목은 '일을 하다보면 기쁠 때도 있지만 결국 뭘 하든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깨달아서 슬프다' 라는 의미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그런다는 소리지 뭐내 생각은 맞았을까? 보통 저자의 의도나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목적 등은 서문 같은 곳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서문도 없이 대뜸 1장을 시작한다.그리고 1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저자의 의도가 나온다.  1장, 화물선 관찰하기 읽기 시작하고 네 번째 줄에 보이는 ‘대한민국에서 온 관광객’ 이란 표현에 괜히 흠칫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화물선을 관찰한다. 주인공은 '바다의 여신'이라는 이름의 배다.중간 중간 사진이 나오.. 2025.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