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34. 철학의 위안 - 알랭 드 보통을 읽고 세네카와 몽테뉴에게 관심이 생겼는데, 둘 다 전체를 읽기는 양적 부담이 있어 메이트북스에서 나온 편집본을 샀다.
34. 철학의 위안 - 알랭 드 보통
이전에 읽은 에서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해결책 중 하나로 철학을 제시했다.그래서 이 사람이 다룬 철학은 어떤 걸까?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다. 이 책은 여섯 명의 철학자를 다루는 책인데,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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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몽테뉴의 사상에는 깊이 공감하는 바가 많았지만 책 구성은 (아무래도 편집본 특성상)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철학의 위안>에서 언급된 내용 중 내가 그에게 관심 갖게 한 내용 대부분이 없었다. 나 자신을 수신하는 내용 위주로 구성되어 몽테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긴 부족했다.
그럼에도 몽테뉴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걸 확인한 점은 좋았다. 목차의 제목만 읽어도 대충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데 첫 장 죽음에 대한 이야기부터 매우 공감이었다. 나도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다니는데 23 페이지의 이 문장에 특히 공감한다.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은 곧 자유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얼마나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고 나 역시 그리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복합물로 결정한 게 '직장인 그만두기'다.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고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하지 않을까, 해보지도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비명횡사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현재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몽테뉴 또한 그렇다. 2장 내용이 그것이고 그리고 3-4장에서 나 자신에게 충실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5장이 원래 내가 궁금해했던 몽테뉴의 모습인데 너무 짧고 간략히 나와있다. 배움에 대한 이야기는 있으나 다양성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으니. 게다가 <철학의 위안>에서 언급된 것과 달리 지혜를 그리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 같아(p41, p161) '지혜'에 대해 서로 뜻하는 바가 다른 건가 헷깔리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넉넉한 시간이 된다면-즉 하루 중 오랜 시간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수상록 전체 내용을 접해봐야겠다.
아, 글쓰기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지만 에세이의 유래가 되는 말을 몽테뉴가 지었다고 한다. 표지 안쪽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시도'라는 뜻의 엣세 Les Essais 라고 한다. '나'라는 존재를 알기 위한 몽테뉴의 시도라고 하고, 그래서 '수상록'으로 번역되었나보다 싶다.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책 리뷰 69편 : 몽테뉴의 수상록 (몽테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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