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강4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책을 사놓고 읽는 걸 미루고 있었다. 제주 4.3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솔직히 이 소설을 읽기가 무서웠다. 그러다 2월 중순 어느 날, 갑자기 번쩍 이런 생각이 들었다. 3월이 오기 전에 읽어야 해! '3월이 오기 전' 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그어진 이유는 3월 중순에 내가 제주에 갈 일이 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고 그리하여 25년 2월에 읽은 마지막 책- 밀린 숙제 해치우듯 읽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인 경하가 친구 인선의 이야기, 정확히는 인선의 어머니가 겪은 4.3의 이야기를 듣는 듯 진행된다. 그런데 진행 방식이 좀 독특하다. 우선 경하는 한강 작가 본인인 듯한 느낌을 주며, 1부에서 인선은 큰 사고를 당한다. 본격적인 이야기.. 2025. 3. 3.
흰 - 한강 제목과 잘 어울리는 겨울에, 2024년 12월에 읽은 책이다.이 책에 대해서는 소설이라기보단 시 같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에세이 같았다. 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 첫번째는 알라딘 서점 책소개에 있는 문장이고두번째는 노벨상 수상 후 노벨위원회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한 말이다.저 두 문장이 이 책을 구매하고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내가 에세이 같다고 느낀 건 아마 두번째 문장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흰"은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는 이미지다.나에게 있어서 "흰"이라는 단어는 "흰색 물감"을 떠올린다. 아마 내.. 2025. 2. 25.
눈물상자 - 한강 글, 봄로야 그림 2024년 12월 읽은 책으로, 한강 작가가 쓰고 봄로야 그림작가가 그린 동화책이다.정확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데 다 읽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짧지만 마냥 편한 내용은 아니다. 대뜸 '눈물단지' 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를 소개하며 시작하고, 눈물을 상자에 모으는 검은 아저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푸른색 새와 함께 다닌다. 책 12 페이지에는 '아주 작은 복숭아빛 새'라고 소개하지만 일러스트와 책 안에서 표현된 인상 탓에 푸른색 새로 더 각인이 된다. 이하는 이 동화의 줄거리인데 너무 직접적으로 다룬지라 접어둔다.더보기아저씨는 아이에게 '순수한 눈물'을 얻으려고 하지만 아이는 신기하게 아저씨를 만난 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기다리다 아저씨는 결국 눈물 구매자와의 약속 때문에 떠나려 .. 2025. 2. 24.
소년이 온다 - 한강 2025년 1월에야 이 책을 읽었다. 구매한지는 오래된 이 책을 읽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한 걸 익히 알고 있고,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었는지도 알고 있는데.끔찍한 걸 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로선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그러다 철학 책을 몇 권 읽고 나니 묘하게 용기가 생겨 읽기 시작했다. 주의: 소설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경우 아래 내용을 읽지 말아주세요.이 글은 를 읽으며 내용 전개 및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가 느꼈던 것을 표현했습니다.따라서 소설 내용 및 결말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1장 어린 새1장은 집에서 읽었다. ‘너’라고 표현하는 게 특이하다고 느꼈다.처음부터 이 상황은 민주화운동 중이며, 전남도청의 '그 사건'이 일.. 2025.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