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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5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마이클 슈어 이 책을 다 읽은지 열흘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야 독서 일기를 쓰는 까닭은... 매우 궁색한 변명임을 알지만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보니 4월 11일이다. 물론 바쁜 와중에도 4월의 두 번째 책을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읽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 다 읽을 것 같아서 그 책을 다 읽기 전에는 4월의 첫 번째 책인 이 책의 독서 일기를 써야겠다 싶었다. 각설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이 책은 도덕 철학과 윤리학에 대한 것이지만 단순 그 학문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일 거란 전제 하에 어떻게 실천하면 독자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렇게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며 완벽해질 거라 한다. (표지에 있는 대로 how to be perfe.. 2025. 4. 11.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 주디스 버틀러, 프레데리크 보름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주디스 버틀러' 이름 하나 때문이었다. 버틀러와 프레데리크 보름스가 나눈 두 개의 대담을 정리한 책으로 148쪽이라는 페이지 수가 알려주듯 책은 매우 얇다. 2025년 3월은 개인적으로 자꾸 바쁜 일이 생겨서 얇은 책 위주로 읽고 있는데, 금방 읽겠지 생각으로 섣불리 달려든 건 나의 실수였다. 서문을 읽고 나서 너무 어려워서 본문 들어가기 전에 책 맨 뒤에 있는 옮긴이 해제를 먼저 읽었다. 결과적으로 그게 서문 뿐 아니라 책 전반의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살 만한 삶이 기본적인 생존과 번영의 조건이 충족되면서 기쁨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이라면, 살 만하지 않은 삶은 생명을 존속하게 하는 필수적 자원이 부족해서 극심한 박탈감을 느끼면서도 살아 있는 존재의 모순적 상황일 수 있.. 2025. 3. 10.
왜 읽을 수 없는가 - 지비원 2024년 12월에 읽은 책이다. 제목을 보면 난독증을 다루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 사실은 쓰는 사람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책이다. 잘 못쓰니까 잘 못읽는 거라고 하는 책. "들어가며"에서 편집자로서 전문지식인과 일반인의 간극을 메꾸는, 그렇게 해서 전문지식에 조금 더 쉽게 입문시키게 하고 싶어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어떤 '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일차적으로 글쓴이와 그 글을 편집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 때문에 나는 '안 읽는' 독자들을 먼저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 대신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들, 자신이 쓴 글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의 문장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 라고 한다. 유시민과 알랭 드 보통의 글을 보며 쉬운 글이 좋은 글이라는 걸 이미 몸소 느꼈고, 어떻게 쉽게 .. 2025. 2. 24.
단어가 품은 세계 - 황선엽 2025년 1월에 읽은 다섯 번째 책. 개인적으로 어휘력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학생 시절 영단어 외우듯이 공부하고 싶지는 않고 뭔가 재밌는 책 없을까 고민하던 와중! 이 책을 발견하고 24년 12월에 구매했다.마이클 샌델의 책을 먼저 읽겠다는 욕심에 순번은 뒤로 조금 밀려서 구매하고서 한 달 후에야 읽었는데,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것이 바로 국문과 교수님의 필력인가! 근래 읽은 인문책 중 가장 좋다.재밌고 흡입력 있고 술술 잘 읽히고 뜻밖의 깨달음도 있고 놀라운 부분도 있다.처음 읽은 날 잠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의 1/3 읽었다는 걸 깨닫고 저자의 필력을 실감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상추 부분(05 선비의 밥상에서 삼겹살집 쌈바구니까지)은 너무 웃겨서 ㅋㅋㅋ 진짜 입을 헤- 벌리고 읽고.. 2025. 2. 15.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2025년에 읽은 두 번째 책으로 1월에 읽었다.철학 에세이 읽을만한 거 없나 찾다 발견했고 평을 보니 호불호가 나뉘는 듯 하여 중고 서적을 구했다. 한국어판 서문을 볼 때만 해도 좀 갸웃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호감 쪽으로 평하고 있다.뻔한 소리를 길게 늘어놨다는 평도 보았지만, 달리 말하면 누구나 머리 속에선 알고 있는 걸 이처럼 무언가(이 책의 경우는 바다)에 비유해서 글로 쓰는 것도 이 작가의 재주 아닌가 싶다. 또한 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바다의 속성에 비유했기에 머리에 다시 새길 수 있는 효과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지식을 배울 때 노래 가사로 변환하거나 시각적 효과(그림, 사진, 도표 등)를 추가하면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것처럼. 나만 해도 커리어상 시니어 레벨이다보니 .. 202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