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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2024

25. 불안 - 알랭 드 보통

by 김연큰 2025. 2. 16.

2024년 8월에 읽은 두 번째 책.

 

나는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글을 처음 접한 건 수년 전 어떤 병원에 매주 진료 받으러 다닐 때였는데, 그 병원은 무료로 책 대여를 해주었다. 책장을 보다가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라는 책을 발견했다. 내가 바로 그 무신론자인데 종교에 대한 호기심은 있어서 읽어보게 됐는데. 우와! 책 내용 자체도 좋았지만 그의 글은 내가 배우고 싶은 표현과 구성이었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몇 권 구입했다. 재밌는 점은 확신이 가지 않아 대여해서 본 책은 어김없이 구매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구매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죽는 게 뭐라고 - 사노 요코> 때문인데, 이걸 읽고 나니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정신병이 있을 때의 불안 같은 것들이 떠올라 이 책을 이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를 보면 말미에 이렇게 써있다.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사람들은 그만큼 위로와 위안을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먼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원래 다 아픈 거라며 공감의 말을 건네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 내가 필요한 건 위로나 공감이 아니라 더 아프지 않을 방법이야!!!

어차피 이성이 있고 생각이 있는 인간은 불안을 달고 다닐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펴본 이 책은 목차부터 직관적이다.

  • 불안을 정의하고
  • 원인을 분석한다: 사랑결핍/속물근성/기대/능력주의/불확실성
  • 그리고 해법을 제시한다: 철학/예술/정치/기독교/보헤미아

내 불안의 근원은 기대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해법 중 어떤 게 나에게 맞을지 물음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불안에 대한 정의

지위는 "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으로 정의한다.

9 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높은 지위를 얻기가 어려우며, 그것을 평생에 걸쳐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어디서 어떤 피를 가지고 태어나느냐에 따라 지위가 날 때부터 고정되는 사회가 아니라면, 지위는 우리의 성취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어리석거나 자기 자신을 잘 몰라 실패할 수도 있고, 거시 경제나 다른 사람들의 적의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

 

평등(해보이는) 사회이고 명시적 계급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전쟁통으로 몰아가고 있다(끊임없는 경쟁 상태로 내몬다)는 주장을 어디선가 본 적 있는데 그게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모두가 높은 지위를 가질 기회를 달라고 해서 시민혁명이 이루어지고 공화정이 대세가 됐으며 민주주의가 주류가 되었는데, 그를 받치는 경제 이데올로기가 자본주의다보니 끊임없이 돈을 벌기 위해 경쟁을 해야만하는 시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IT 회사나 스타트업 케이스가 먼저 떠올랐다. 최소 겉으로는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는데 그런 기업 문화가 정글, 즉 끊임없는 경쟁 상태로 내모는 면이 있다.

그런데 지금 이걸 쓰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현 사회 곳곳에 있다.

이 책보다 훨씬 나중에 읽은 책이지만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에서 다룬 능력주의 사회- 그러니까 현 시대가 그렇지 않은가.

 


 

불안의 원인

사랑결핍

p21 /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 에리히 프롬의 무기력이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했다. 프롬도 사랑을 중시했지.

 

속물근성

p34 / 자신의 자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남들을 경시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지 않는다. 오만 뒤에는 공포가 숨어있다. 괴로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남에게 당신은 나를 상대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느낌을 심어주려고 기를 쓴다.
  • 이런 사람을 본 적 있다. 열등감 > 인정욕구 > 불안표출로 이어지는 그 누군가를.

 

기대

p78 / 루소의 주장은 부에 대한 명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루소에 따르면 부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었다. (…)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 할 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에 관계없이 가난해진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소유한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p79 / (발전한 사회는)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를 더 궁핍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무제한의 기대를 갖게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 우리의 현재의 모습과 달라졌을 수도 있는 모습 사이에 늘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p80 /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 나는 내가 가진 거 자체는 만족하는데 빚을 갚아야 하니까 더 소유해야 한다.. 는 그 욕망(?)을 억제할 수 없다. 그래서 원인을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것만 해결되면 79페이지에서 루소가 말한 방식대로 살 수도 있는데… 고로 로또1등을 갈망하고…
  • 이걸 보니 요즘 불교가 뜨는 이유와 연관되는 것 같기도 하다.

 

능력주의

실패에 관한 유용한 옛이야기 세 가지

  1.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2. 낮은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다
  3.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

불안을 일으키는 새로운 성공 이야기 세 가지

  1.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있다
  2.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3.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 때문에 실제로 낮은 지위를 견디기가 더 어려워졌고, 그런 자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근심이 깊어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위 볼드체 적용한 것과 비슷한 말을 예전에 지인에게 한 적 있다. 분명히 나는 소득 수준이 낮지 않고, 원하는 것을 원할 때 가질 수 있고, 여행도 충분히 많이 했고- 그럼에도 불안하다. 우리나라에 IMF가 온 시절 아빠가 한 순간에 직장을 잃고 순식간에 집안이 기울었다. 나도 그런 일을 겪지 말란 법이 없다.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걸 나라가 가르쳐줬다고.

 

내 불안감의 원인에서 능력주의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능력주의 또한 내 불안의 근원이었다.

 

 

불확실성

이 부분은 매 페이지가 공감의 대물결이라서 특정 부분을 콕 집을 수가 없다. 내가 위에서도 '기대' 및 '불확실성'을 내 불안의 큰 원인으로 예상했는데 이 부분을 읽어보니 현대의 근로소득자는 불확실성이 불안의 원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다른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불확실성만은 근로소득자라면 백퍼라고 확신할 수 있음)

 

p118 / 불안은 현대의 야망의 하녀다. 생계를 유지하고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적어도 다섯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뜻대로 따라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사회적 위계 내에서 자신이 바라는 자리를 얻거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다섯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은 다음과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전체 내용을 책에서 확인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1. 변덕스러운 재능: 대부분의 활동에서 재능은 우리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2. 운: 우리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술을 갖추고 적당한 일자리에서 일하게 되는 것은 운 때문일 수 있다. 또 반대로 이런 유리한 상황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불운 때문일 수 있다.
  3. 고용주: 누가 보상을 받고 누가 뒤처지느냐 하는 문제는 작업장을 억압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요인이 되며, 이런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불안이 자라나게 된다.
  4. 고용주의 이익: 고용의 안정성은 조직 내의 정치만이 아니라 회사가 시장에서 계속 이윤을 내는 능력에도 달려 있다.
  5. 세계 경제: 이윤의 실현이라고 규정하는 경제적 요구와 피고용자의 인간적 요구 중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상업적 체제의 논리 때문에 언제나 경제적 요구가 선택되므로 임금에 의존하는 모든 노동자의 삶에서는 불안이 떠날 수 없다.

'운' 부분에서 또 다시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고용주' 부분에서 언급한 보상 체계 문제 문제는 내 경험을 보태고 싶다.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되 '팀/조직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보상 제도와 '개인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보상 제도가 있다고 할 때, 능력주의 사회 입장에서 보면 후자가 타당해보이지만 궁극적으로 회사가 잘되는 방향성은 전자라고 느꼈다. 후자는 '나만 잘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 각종 권모술수와 정치가 난무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능력자들의 조용한 이탈이었다.)

 


 

해법

1. 철학

결론적으로 생각 이상으로 많은 위로가 된 솔루션이다.

p148 / [품위는] 다른 사람의 증언에 좌우되지 않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56 / 이 세상에서는 외로움이냐 천박함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모든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수록 더 낫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p157 / 철학자들은 함께 모여 연구를 한 것도 아닌데 입을 모아 외부의 인정이나 비난의 표시보다는 우리 내부의 양심을 따르라고 권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2. 예술

삶에는 비평이 필요한데 소설, 미술품, 비극, 희극(풍자, 만화) 등의 예술 작품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가 궁금해졌다.
  • 샤르댕, 존스, 쾨브케의 미술품 예시를 보다보니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생각났다. 나에게는 그 작품이 그런 존재였다.
p163 / 아널드의 말에 따르면 위대한 예술은 구름 잡는 이야기이기는커녕, 삶의 가장 깊은 긴장과 불안에 해법을 제공하는 매체
p192 / 다른 사람들의 실패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공감은 우리 역시 어떤 상황에서는 그들과 같은 재앙에 말려들 수 있다는 느낌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통찰이다.

 

3. 정치

기득권자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 현재의 지위 관계라고 하며, 그 근거로 역사 흐름에 의해 지위 관계가 변해온 이력을 읊으며 시작한다. 고로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불합리한 것이 아닌가 문제 제기를 해서 정치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 프롬 등 많은 철학자들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대는 많은 요인으로 인해 그걸 알기 어렵다고 루소가 말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건 건강하게 사는 삶이고 그걸 위해 돈이 필요한 것. 직업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다.
  • 도서관 출입 불가 정책에 대한 울프의 반격은 나에게도 용기를 주었다.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 수 있다.”
p240 / 루소는 우선 우리가 아무리 독립적 정신을 갖추고 있다 해도 자신의 요구를 이해하는 능력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전제한다.
p247 /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p256 / 이데올로기적 진술이란 중립적으로 말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어떤 편파적인 노선을 밀어붙이는 진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p262 / 정치적 관점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다. 분석을 통하여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밝혀 그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4. 기독교

죽음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자신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것이 불안을 줄이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다만 이로인해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서 또 다른 불안이 올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 경우 여행 혹은 예술 작품을 통해 거대한 공간을 체험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별 거 아닌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가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지를 언급한다.

  • 기독교는 가르침만 놓고 보면 참 좋은 종교인데 왜 현실은 이 모양일까? 생각이 든다.
  • 하지만 보통이 언급한 것처럼 가치에 아름다움을 부여하기 위해 기독교에서 만든 그림, 문학, 음악, 건축은 나에게도 참 좋은 영향을 준 건 맞다.
  • 기독교에 대한 언급보다 나에게 더 좋았고 공감간 부분은 죽음에 대한 언급이었다. 나도 외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암 투병을 보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고 이 책에서 언급한 걸 이미 여러 차례 느꼈다.
p275 / 죽음은 지위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던 관심의 덧없음, 나아가 무가치함을 드러 낸다. (…) "나 때문인가 아니면 나의 사회적 지위 때문인가?" 하고 물어볼 용기 또는 냉소적 태도는 보여주기 힘들다. 그러나 병은 세속적 사랑의 조건을 제거하여 그런 구별이 잔인할 정도로 분명하게 눈앞에 나타난다. (…) 죽음을 생각하면 사교 생활에 진정성이 찾아온다.
p278 / 죽음에 대한 생각은 악용을 할 수도 있지만(사람을 공황에 빠뜨려 억지로 어떤 일을 하게 한다든가), 잘 이용하면 성공을 위해 근본적인 일을 계속 미루며 살아가는 태도를 고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용기를 얻어 사회의 기대 가운데 정당성이 없는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p297 /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실제로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 것일 수도 있다.

 

5. 보헤미안

해법의 마지막이다. 제목만 봤을땐 뭔가 싶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집시 얘기였고, 읽다보니 내가 뭔가 현대의 삶과 타협한 보헤미안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한편으로 보헤미안이란 그냥 일하기 싫은 사람들의 집합으로 보이기도…

보통이 지적한 것처럼 한계가 명확하긴 하지만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와 비슷해보인달까) 내가 비슷한 부분과 배웠으면 하는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p338 / 보헤미안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을 고르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 다른 사람들은 뜻이 맞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학교나 가족이나 일터에서 어쩔 수 없이 어울리게 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마련인 사교생활을 거부하려고 노력했다.
p339 / 보헤미안들은 세상이 어리석음과 편견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여 외적인 실패를 벌로 해석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을 볼 때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장 지혜롭거나 가장 훌륭한 사람인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결함이 많은 청중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영합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p345 / ”나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일을 하지,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맺는 말

보헤미아의 8번(p355) 부분이 실질적 이 책의 맺음말이다

p355 /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p357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불안을 극복하려면

  •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거기에 노력하고
  •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여 어차피 덧없는 것임을 깨닫고
  • 지위에 대한 요구를 채울 다른 방법(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귀결되는 느낌.

이 책을 읽은 직후의 나는 다음과 같은 고민을 했다. 참고로, 이 때는 내가 한창 일에 흥미를 잃고 있을 때였다.

  • 나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축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돈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답을 구하기 어렵다.
  • 능력주의 사회에서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면 업무 외적으로 무언가 충족감을 느끼며 불안을 해소하는 게 맞는 걸까?
  • 업무에서 느끼려던 보람과 자기 효능감을 어디선가는 느껴야 하니 그걸 외부 시선으로 돌려야 할지..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내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철학' 그리고 '예술'이다.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 25편 : 불안 (알랭 드 보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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