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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2024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by 김연큰 2025. 2. 15.

내 입장에서는 문제(?)의 2024년 7월. 이 책도 그 때 읽다가 중단한 책이다.

판매 페이지에 있는 책 소개는 다음과 같다.

저자들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한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1장 익숙한 세계에서 말하는 이 책의 의도는 "좋은 이야기"의 필요성이다. 이 세상이 부정의하고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렇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인간이 왜 이야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 삶과 역사, 사회가 만들어가는 내러티브의 영향력, 유토피아적 미래라는 의미에서 더 좋은 내러티브가 어떤 것인지 등의 세 단계로 전개할 것임을 예고한다.

 

2 모험으로의 부름 보면 33 페이지부터 캠벨의 영웅 여정을 12단계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책은 전반적으로 12단계를 장으로 구성하여 이야기를 분석한다. 익숙한 작품(호빗, 매트릭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서 이해가 쉬웠고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재미가 없고 와닿지도 않고..

이야기들의 형식과 특징이 이렇다는 분석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 책이 내 니즈에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되면 더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내 시간은 소중하므로.

 


 

문득 1장 마지막에 “인류가 어떻게 멸종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12장을 보라.“ 라는 각주가 떠올라 12장을 먼저 보았는데 이는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단 인류학, 사회학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팬데믹, 기후위기 등).

 

다음 단계로, 목차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 5장의 <아이, 폰>을 읽어보기로 했다. 전면 카메라가 등장하고, 그로 인해 셀피가 등장하고, 셀피는 사진의 사진이라는 표현에 공감하지만, 역시 이 책은 사회학에 더 가깝다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래의 내용이 인상적이라 인용한다.

p212 / 철학자이자 예술사학자인 볼프강 울리히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셀피를 찍는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만든 이미지를 찍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셀피는 근본적으로 사진의 사진이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설명한다. "자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기만의 표정에 공을 들이거나 어떤 본보기를 따라 표정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시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거나 고조시키는 것도 의미한다.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는 것은 셀피를 보게 될 상대 쪽으로 자신을 향하게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최종적으로 구매처에서 이 책 정보를 다시 보았다. 분류가 글쓰기가 아닌 인문학, 언론학이었다.

구매자 평에서도 잘 안읽힌다, 번역이 별로인 거 같다는 언급이 있었다. 확실히 번역 이슈도 있는 거 같다. ‘을’이 두 번 연속으로 나와 목적어가 한 번에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기보단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 사람(창작자 뿐 아니라 마케터, 정치인 등등)에게 이야기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내실을 다지기 좋은 책 같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닥 적합하지 않은 책이었고 읽다가 졸기도 하여 읽지 않기로 결정.

 

 

사족.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에서도 그랬지만, 이야기 자체를 다루는 책은 나와 맞지 않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