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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4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솔직히 나는 SF나 판타지 소설에 별 관심이 없다. 소설보다는 인문이나 철학, 또 그보다는 에세이를 선호하는 내 입장에서 SF 소설은 애초부터 읽을 책으로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알라딘의 21세기 최고의 책 목록을 보다가 이 책을 5명의 작가가 추천했다는 점, 추천 사유가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읽어보니... 와우 세상에!내가 소설을 쓴다면 이런 걸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음... 내가 읽은 소설 중 이건 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 , 인데 (이 책들이 어떤 내용인지 아는 사람들은 대충 내 취향 눈치 챌 듯ㅋㅋ 세 권의 공통점은 뭔가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다.. 2025. 4. 13.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 루이스 세풀베다 이 책은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에 이은 세뿔베다의 세번째 창작 동화라고 하여 읽은 김에 연이어 읽기로 했다. 읽은 날도 명확한데 3월 29일-30일-31일에 하나씩 읽었다. 하지만 사실 3시간 정도 집중하면 세 권을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아직 사놓고 못읽은 책이 꽤 있음에도 최근에 구매한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다.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 루이스 세풀베다를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못견디게 궁금하여 여러 권의 책을kim-lotus-root.tistory.com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 2025. 4. 2.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어서 세뿔베다의 책을 연이어 읽기로 결정했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아직 사놓고 못읽은 책이 꽤 있음에도 최근에 구매한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다.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 루이스 세풀베다를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못견디게 궁금하여 여러 권의 책을kim-lotus-root.tistory.com그의 책은 여러 권 사두었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작가는 고양이를 키워봤거나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다른 고양이 책을 읽고 싶었다.심지어 이 책은 보다 더 얇다.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으로 시작하는데 본인이 고양이를 좋.. 2025. 4. 1.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 루이스 세풀베다 거북, 상어, 그리고 고래. 이 셋의 공통점은 내가 바다에서 만나는 걸 기대하는 동물이라는 거다. 이 중 상어의 경우는 정확히는 흑기흉상어(Blacktip Reef Shark)이고 고래에는 돌고래도 포함한다. 아무튼 이 셋 중 하나가 나오는 책도 덩달아 좋아한다.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을 구경하다가 발견했고, 눈여겨본 책들을 2월에 구매할 때 이 책도 사게 됐다. 이 책은 3월에 읽을 첫 책으로 선택했다. 책 표지에 "마르타 R. 구스템스 그림" 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삽화가 많은 편이다.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지만 하나의 장이 몇 페이지 되지 않고 그 장의 주제에 충실하게 짧고 굵게 내용 전개를 한다. 그렇다보니 집중해서 읽으면 30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 2025. 3. 7.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책을 사놓고 읽는 걸 미루고 있었다. 제주 4.3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솔직히 이 소설을 읽기가 무서웠다. 그러다 2월 중순 어느 날, 갑자기 번쩍 이런 생각이 들었다. 3월이 오기 전에 읽어야 해! '3월이 오기 전' 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그어진 이유는 3월 중순에 내가 제주에 갈 일이 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고 그리하여 25년 2월에 읽은 마지막 책- 밀린 숙제 해치우듯 읽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인 경하가 친구 인선의 이야기, 정확히는 인선의 어머니가 겪은 4.3의 이야기를 듣는 듯 진행된다. 그런데 진행 방식이 좀 독특하다. 우선 경하는 한강 작가 본인인 듯한 느낌을 주며, 1부에서 인선은 큰 사고를 당한다. 본격적인 이야기.. 2025. 3. 3.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옛날에 유시민의 를 읽고 마음이 동해서 읽었던 책인데, 2025년 2월 20일.회사에서 매우 좌절스러운, 억울한, 그렇지만 내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을 만나고 참담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다시 꺼낸 책이다.마치 명예를 잃은 느낌인데다, 나에게 상처준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다 생각하던 와중 이 책이 생각나서 허겁지겁 읽었다. 유시민은 에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신문사가 언론 자유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서 고의적인 왜곡 보도와 허위 보도를 자행함으로써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하고 범죄를 유발했다고 하자. 누가 어떻게 이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 오히려 그 보도를 진실이라고 믿고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욕하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주인공 카타리나가 이라는 신문의 기자, 베르너 퇴트게스를 살.. 2025. 2. 27.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아 울프 예전에- 그러니까 2022년에 한 번 읽었던 책인데 별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25년 2월, 책장에 책은 늘어가고 이 책을 포함하여 일부 책을 중고서점에 팔까 하다가 한 번만 더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론은 예전과 같다잘 읽히지도 않거니와 "확실히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다" 라는 것만 재확인했다.삶과 죽음이라는 양 극에 있는 비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는 좋지만, 거기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도 지루하다. 2022년 2월 처음 읽었을 때의 메모를 여기 옮겨본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이유 노래 중 좋아하는 게 한둘이겠냐마는 은 직설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분위기와 콘서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땜에 더욱 좋아한다. 그리고 그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댈러웨이. 그래서 언젠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 2025. 2. 26.
흰 - 한강 제목과 잘 어울리는 겨울에, 2024년 12월에 읽은 책이다.이 책에 대해서는 소설이라기보단 시 같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에세이 같았다. 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 첫번째는 알라딘 서점 책소개에 있는 문장이고두번째는 노벨상 수상 후 노벨위원회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한 말이다.저 두 문장이 이 책을 구매하고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내가 에세이 같다고 느낀 건 아마 두번째 문장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흰"은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는 이미지다.나에게 있어서 "흰"이라는 단어는 "흰색 물감"을 떠올린다. 아마 내.. 2025. 2. 25.
푸른 들판을 걷다 - 클레어 키건 2024년 8월에 읽은 네 번째 책. 예전에 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를 보고 반해서 출간되면 족족 구매해서 읽고 있다. 이 책이 2024년 8월 21일 출간이니 출간되자마자 읽은 셈이나 다름 없다. 내 인생에 이런 책이 있었나 싶다. 이 책은 키건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그런데 전작들과 좀 다른 느낌이다.전작들은 따스하고 먹먹한 감동이 있었다면 이건 약간 가벼운 비행운 느낌?특히 첫 작품인 때문에 더욱 비행운이 떠올랐다.비극적인 이야기가 주류이고 그래서 색채로 따지면 몹시 찌푸린 날의 구름 같은 음울한 회색빛이다.비행운 - 김애란 비행운 - 김애란2024년 7월에 읽은 일곱 번째 책. '비행운'은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형식으로(飛行雲),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非幸運)에.. 2025.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