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러니까 2022년에 한 번 읽었던 책인데 별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25년 2월, 책장에 책은 늘어가고 이 책을 포함하여 일부 책을 중고서점에 팔까 하다가 한 번만 더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론은 예전과 같다
잘 읽히지도 않거니와 "확실히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다" 라는 것만 재확인했다.
삶과 죽음이라는 양 극에 있는 비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는 좋지만, 거기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도 지루하다.
2022년 2월 처음 읽었을 때의 메모를 여기 옮겨본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이유 노래 중 좋아하는 게 한둘이겠냐마는 <Black Out>은 직설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분위기와 콘서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땜에 더욱 좋아한다. 그리고 그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댈러웨이. 그래서 언젠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드디어 읽었다.
처음에 잘 안읽혀서, 이럴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인 책 뒷편의 해설을 먼저 읽었다. 그러면 전체 그림을 인지한 상태라서 훨 쉽게 읽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나중에 다른 서평을 읽어보니 원래 울프의 책이 좀 어려운 모양이다.
읽는 도중 동거인이 재밌냐 물었는데 난 '글쎄...' 라고 했다. 확실히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다. 이 책은 댈러웨이 부인이 파티 준비하는 걸로 시작해 파티 마무리로 끝나는데 다양한 인물의 시점을 아우르며 진행된다. 해설에 나오듯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댈러웨이 부인(삶, 정상)과 셉티머스(죽음, 비정상)인데 셉티머스 이야기가 나올 때 더욱 몰입해서 읽었다. "양극적인 두 개의 비전(해설 p267)" 중 왜 이쪽에 더 몰입하게 되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은지 심리적 영향이 뭔가 있는지 다룬 연구가 있을지 궁금하다.
인상적으로 본 구절들
p106 / 그녀는 남편보다 두 배나 많은 지력을 가졌지만 남편의 눈을 통해서 사물들을 보아야만 했다. 결혼 생활이 가져오는 비극 중의 하나였다.
p182-183 / 그녀는 구속에서 벗어난 것이 기뻤다. (...) 그리고 이제 화이트홀로 달려 올라가는 것은 말을 타는 것 같았다.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 53편 :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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