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니 7월 내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하하하... 바빴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우선 대고 ㅠㅠ
이 책은 7월 말에 우연히 EBS에서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4편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구입하게 됐다. 이전 편과 나머지 편을 어떻게 볼까 고민하다가 (영상으로 볼 자신은 없었다.) <자본주의 - EBS 자본주의 제작팀>처럼 책이 있을 거 같다는 촉이 와서 서점을 검색했고, 실제로 발행되었다는 걸 알게 되어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초반 1, 2부는 <자본주의>를 기초로 약간 심화한 느낌?으로 돈의 탄생과 금리에 대해 다루고 (유동성, 기준금리 등의 주요 개념 등장) 3~6부는 인플레이션, 빚,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차례로 다룬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쉽게 쓰여져 있어 술술 읽었다. 다만 <자본주의>만큼 바닥부터 알려주는 건 아니기에 경제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다면 이해가 힘들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이 이해가 안된다면 <자본주의>를 꼭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본 내용 들어가기 전부터 감수의 글, 추천의 글 등에 계속 돈은 '신뢰'라는 말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갸우뚱 했으나 생각해보니 단순 종이 인쇄물인 지폐를 사용한다는 건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이니 그렇구나- 생각했고 실제로 그 이야기가 1장에 나온다.
3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다루는데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보며 내가 여행 가기 전과 엄청 달라졌구나... 싶고, 지금 간다면 고등어케밥이 얼마일까, 와인은 현지 화폐로 얼마일까 생각이 들었다.
명목임금, 실질임금, 양적완화 등 중요한 개념이 있다.
4부는 분명 TV로 본 내용인데 그때 인지하지 못한 걸 알게 됐다. 영상으로 볼 땐 개개 사연에 집중했는데 책으로 보니 이론적, 지식적 측면이 더 눈에 띈달까. 개인파산과 회생의 차이는 처음 알았다. 채권 개념도 여기서 등장하니 잘 모른다면 꼭 알아두는 게 좋다.
"대출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입니다." (p196)
책에도 나온 내용이지만 이걸 모르는 사람이 넘 많다. 레버리지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은 전략인데, 남의 돈 무서운 줄 모르고 다들 내가 성공할 거라 믿고 달려드니.
198 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자산이자 부채'인 건데, '부채'를 잊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나도 느꼈다. 참고로, 나는 절대 레버리지 전략을 쓰지 않는다.
"개인도 불확실성에 대비할 재정적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친다" (p198)
나는 그래서 집 살 때 대출에 대해 원금 균등 상환으로 한 거였다. 내가 지금은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미래는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재정적 안전망이 확실히 있다고 판단할 때 최대한 빚을 많이 갚자는 생각이었다.

p218 / 그 미래는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다. (최상엽 교수)
5부 암호화폐는 다른 부에 비해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 주의 깊게 정독했다.
231 페이지에 '시뇨리지(주조이익)' 개념이 등장하고, 돈을 많이 인쇄할수록 그 가치는 정부에 돌아간다고 한다.
그럼 요즘 흐름상 지향하는 '현금 없는 사회'는 정부 이익을 더 높이는 것일까? 주조 비용 조차 들지 않으니.
p242 / "많은 돈을 무료로 송금할 수 있는데 (중략) 그걸 가난한 사람들이 내는 거예요."
그러고보면 급여소득자나 고소득자는 은행에 주기적으로 돈을 넣거나 은행에 돈을 많이 넣어놨다는 이유로 각종 수수료 면제가 된다. 그렇지만 가난할 수록 수수료는 다 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말이 맞다.
p245 / "개인 대 개인 버전인 전자화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직접 전달되는 온라인 결제를 실현한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첫 문단이라는데 역시 세상에 널리 퍼졌던 개념이나 이론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이것도 시작은 참 좋은 의도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악은 너무 똑똑해서 폴 터커 교수 말대로 '범죄자들이 좋아하겠단 거'일 가능성도 너무도 높았다.
p250 / "암호화폐 역시 수많은 개미 투자자에게 절망을 안겨 주는 한편, 소수의 갑부를 탄생시켰다."
이게 바로 내가 레버리지를 하지 않는 이유. 내가 소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적다면 지금 있는 거라도 잘 지키는 게 나으니까.
p257 / "국제적인 소득과 부의 불균형입니다. 모든 문제의 뿌리죠. 우리는 돈보다 나은 게 필요합니다."
암호화폐가 명목화폐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난 모르겠다. (명목화폐가 수명을 다했다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지프 루빈의 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대체한다고 해도 40년 전 암호화폐의 기틀을 마련한 데이비드 차움이 말한 저 내용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가 암호화폐를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에.
마지막 6부, 투자. 이건 나도 하고 있는 거다. 예/적금, ETF, 해외주식, 펀드 등등.
부동산은 음.. 애매하다. 실거주 목적이 메인이지만, 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한 아파트라서 산 것이기도 하기에. (시세가 오르고 부채는 줄어 현재 기준으로 보면 순자산은 확실히 올라가긴 했다.)
p278 / "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세요."
내 경험으로도 이거 맞다. 나도 IT 쪽은 잘 알기에, 그리고 기사를 보면서 현재 어떤 종류의 산업이 뜰지 예측을 잘 알기에 이쪽에서 많이 이득을 봤다.
6장에 재밌는 테스트도 있는데, 나는 손실회피 경향이 크고(근데 얼마의 급전이 필요한지를 알려줘야 하는 게 먼저 아니냐... 나라면 손익 상관없이 그 급전에 가까운 걸 팔았을 거임), 자기과신은 매우 낮다 ㅋㅋ
마지막에 '익숙하지 않은 경제 금융 용어 A to Z' 라는 게 있는데 이거 매우 좋다. 중요한 개념은 여기 다 모여있으니 나중에 이것만 발췌독해도 좋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와 세트로 모든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책 리뷰 76편 : 돈의 얼굴 (EBS 돈의 얼굴 제작진, 조현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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