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주 옛날에 읽어본 적 있고 2025 개정판을 다시 구해서 읽게 됐다. 처음 읽었던 때는 고등학교 경제 수준의 지식이었고 지금은 그보다는 약간 더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본 셈.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야 하나.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으니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책 광고에서 '왕초보' 타겟이라 한 것과 달리) 경제 용어를 아주 모르는 사람이 읽기는 좀 어려울 거 같고, 약간의 지식은 있어야 제대로 이해하겠다고 느꼈다.
경제 입문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한 이유를 예를 들면-
- [64 기준금리]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면' 부분의 경우, 이게 왜 줄어드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앞에 [63 금리]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돈이 은행으로 몰린다고 나와있긴 하나 내 주변의 사례를 볼 때 이것과 통화량의 연관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은행으로 돈이 가는데 왜 통화량이 줄어? 이런 식의 의문 표현)
- [67 제로금리]에서 언급된, 돈 공급량(통화량)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걸 이해 못하는 사람도 꽤 많다.
- [68 마이너스 금리]에 언급된 '(우리나라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 자본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아 완전 초보는 이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념 배치에 대해서도 아쉽다. 금리와 통화량, 기축통화는 1장에 나오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금리와 통화량과 달러를 모르면 경제 기초적인 걸 이해하기 어려운데.
또한 이상하다 생각한 포인트도 있다.
- 책 제목이 <경제 상식사전>인데 의미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끼워넣는 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 전반적으로 친기업적이고 친자본가적인 시선이라 느꼈다. 이 시선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문제는 '근거 제시 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경향이 있어 읽는 사람이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
- (참고) 전에 읽은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의 경우 왼쪽 페이지에 헌법 원문 그대로를 놓고 오른쪽 페이지에 그 해설과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고 명시하고 시작한다. 이 책도 자신의 의견이 들어간다는 안내가 있었어야 했다.
- 설명이 틀린 부분이 간간히 존재한다. 내가 알아볼 정도면 더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 듯.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독점과 과점: 전기 수도 등이 왜 독점(공공기관)인지 설명이 잘못됨
- 캐즘: 예시가 이상함. 디지털카메라가 캐즘을 앓으려면 필카에서 디카로 넘어갈 때여야 하는데 디카에서 폰카로 넘어가는 걸 설명함.
- 윔블던효과: 우리나라 부동산 통계를 보면 토지 기준으로는 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갖고 있음(50% 이상, 2위가 중국인데 7.9% : 출처 KDI)
- 이건 틀린 부분은 아니나... 트리클다운 이론의 경우 그냥 낙수효과 이론이라고 쓰고 괄호치고 영어로 써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른 용어들은 그리 했던데 왜 이것만 튄 건지 궁금) 실제 기사에 사용되는 단어도 낙수효과가 더 많고 트리클다운은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이 책이 사랑받은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다음과 같은 장점도 존재한다.
- 210페이지 주식과 채권 차이 비교가 한 눈에 보이고 이해하기 좋았음
- 257페이지 탈레스의 파생상품 예시 좋았고(이해하기 쉬움)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경고한 점이 좋았음
- 367페이지 달러 강세/약세 설명 잘 되어있음
- 377-378페이지 연방준비제도(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방준비은행 FRB) 차이점 잘 다루었음
- 442페이지 신자본주의의 경우 현대에 왜 금융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줌
결론적으로 정말 경제공부에 막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통독한 후 다른 책을 통해 기초를 쌓고 이후 필요할 때 사전처럼 활용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책 리뷰 89편 : 경제 상식사전 (김민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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