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룬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무기력이란 무엇일까? 내 상태는 무기력이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던 어느 날, 이런 문구를 보았다.번아웃은 가용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 무기력은 잔여 에너지가 있지만 사용 방향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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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구입하기 전에 고민했던 게 있었다. 에리히 프롬의 책을 검색하다보니 이 책도 발견하게 됐는데 목차를 보니 여기에서도 무기력(정확히는 무력감)을 다루고 있었다. 무기력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살지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를 고민하다가 결론적으로 둘 다 샀다. 그리고 5월과 6월에 연이어 두 권을 읽었다.
결론적으로는 이 책을 더 높이 평하고 있다. 무력감에 대해 보다 간단히 다루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하기 쉬웠고, 무엇보다 더 넓은 범위-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또한 번역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보다 쉽게 읽혔다.
매 장마다 나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있었고 또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내용도 있었다. 그 중 몇 가지를 여기 옮겨본다. 프롬 특성상 길게 풀어쓰기 때문에 요약한 내용임을 밝힌다.
-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마라’는 다음 내용을 포함한다. 네가 바라는 것을 하지 말고 부모의 권위를 위해, 더 자라서는 사회의 권위를 위해 너의 의지를 꺾어라!
- 자기애 결핍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노예로 부린다.
-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인증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다.
- 인간은 ‘소비하는 인간’ 으로 변해버렸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고 수동적이며 날로 더해가는 끝없는 소비로 텅 빈 마음을 보상하려 한다.
- 의식적으로는 선택했다고 믿지만 사실 그는 자신에게 제시된 여러 제품 중 선택하도록 부추김당한 것이다.
언급한 내용 중 소비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지적하는 많은 경제 서적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다보니 추후 <자본주의>, <돈의 심리학> 등을 다룰 때도 비슷한 내용이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을 읽은 총 감상을 여과없이 적어본다.
- 프롬은 프로이트를 정말 싫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보다 쉽게 읽혔다(번역의 차이일 수도). 본래의 나,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고, <자유로부터의 도피> 연장선상이라 생각해도 된다.
- 6장은 내용이 다른 장에 비해 긴데,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의 내용의 요약본 급이라서, 아예 그 책을 대체해도 될 거 같다.
- 대학생 때 내가 프롬의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하니 '프롬은 좌파다' 운운한 선배가 있었는데 이 책의 7장을 보고 나니 이해가 됐다. 기본 소득과 일정 소비재의 무료 소비를 제안한 부분을 보고 나니 '아 이래서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싶었다. 그렇다고 프롬이 좌파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이 사람이 진정 원하는 건 인간다움의 회복과 진정한 민주주의의 달성이고, 기본 소득과 무료 소비에 대한 제안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제시일 뿐이라고 본다. 이에 그런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프롬을 좌파 운운하기에는 이 사람의 생각을 너무 좁게 보는 것 같다. 일례로 "사회주의국가는 완전한 소비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 행복이 문 앞으로 찾아올 것이라는 망상에 젖어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 결론은 주체성을 찾고 행동하라는 것! 다시 읽을 땐 7~9장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어쩌다 나를 잃을 것 같을 때 되새겨 읽어야 할 책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 7편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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