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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2024

13. 책 한번 써봅시다 - 장강명

by 김연큰 2025. 1. 7.

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 13편 : 책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저)

TMI: 의사쌤께 당분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푹 쉬라는 말을 들었지만 좀이 쑤셔서 독서 일기는 써도 되지 않을까 싶어 주섬주섬 노트북을 열었다. (선생님 죄송해요)

 

이 책은 2024년 7월에 읽었다. 읽은 계기는... 글쓰기 관련 책 중 "빨리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 작년의 독서는(그렇다 벌써 2024년 작년이 됐다...!!!) 밀린 숙제 하듯이 한 느낌이다.

 

초반부터 ‘우리 모두는 책을 써야 해! 넌 할 수 있어! 아니 해야만 해!’ 식이라 재밌었다. 긍정적 의미로 세뇌하는 느낌이랄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창작의 욕망을 억지로 누르면 어떻게 될까. 나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공허감이 바로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 형편없는 작품을 내고 괜히 썼다며 후회하는 것과 책을 아예 쓰지 않고 후회하는 것, 둘 중에는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 어 이거 왠지 이상한데. 어떻게 글로 쓸 수 없을까? 그 사람은 왜 그럴까, 이 조직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은 최고급 영감의 씨앗이다.

그렇게 작가가 된다는 것,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이 책의 초반부다.

 


 

중반부에는 에세이, 소설, 논픽션 쓰는 법을 다룬다. 이 중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개를 소개해보려 한다.

에세이

  • 나라는 인간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모습으로 독자를 공감시켜야 한다.
  •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뭘까. 나는 '삶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소설

  • “작가님은 글을 쓸 때 미리 개요를 짜시나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며, 나는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습작을 시작하고 2, 3년 안에 찾아내는 게 좋다.
  • 결국 돌고 돌아 '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 나는 어떤 작가인가'의 문제다. 이것이야말로 초기에는 직접 써보며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
  • 나는 한 인물이 주체적인 개인으로 경험하고 행동한다면 개성과 깊이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픽션과 현실 양쪽에 다 해당하는 얘기다.
  • 약자라고 해서 욕망이 없는 게 아니고, 강자라고 두려움이 없지 않다.
  • 자료조사는 빠르게 마쳐야 할 집필의 전 단계이지, 절대로 집필 그 자체가 아니다.

 

논픽션

  • 논픽션 문학에는 소설처럼 인물(주인공), 사건, 배경(현장)이 있어야 한다.
  • 자신이 쓰려는 원고가 현장이 풍부하다면, 실태가 충격적이라면, 고발에 목적이 있다면 귀납식으로 쓰는 게 유리하다. 반면 문제의식이 참신하고 해법에 관심이 많다면 연역식이 어울린다.
  • 귀납식 구성의 르포는 픽션으로 치면 모험소설과 비슷한 구성이고, 1인칭 화자는 주인공인 모험가 역할을 한다. 연역식 구성 르포에서 1인칭 화자는 탐정이 된다.

 

막판에는 퇴고와 투고 요령을 다루고 있는데, 출판까지 이어지는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실용적이면서 핵심적인 부분만 잘 다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실용적이라는 얘기는 정확히는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뼈 때릴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혹여 ‘사람 대하는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전업 작가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책을 만드는 작업이야말로 협업이며, 전업 작가의 업무 역시 협상과 타협의 연속이다. 유명 작가가 조용한 집필실에서 다른 사람 방해 없이 원고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영화에나 나오는 판타지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따스하고 힘이 되는 조언이 많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강약 조절을 잘한 책이라고 생각.

<유혹하는 글쓰기>와 내용은 많이 겹치는데  따뜻하고 한국 현실에 맞는 조언이 많다. 그런 점에서 <유혹하는 글쓰기>를 먼저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시중에 흔한 글쓰기 책이려니 생각했는데, 아니다.글쓰기는 자고로 이러이러해야 한다~ 식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글쓰기의 방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독자가 인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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