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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2026

102.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알랭 드 보통

by 김연큰 2026.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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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알랭 드 보통에 관심을 갖게 한 책이다. 2020년 6월에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빌려서 읽었다. 당시 주기적으로 진료를 다니던 병원이 있었는데 그 병원에서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책을 대여해서 읽을 수도 있었는데 그 병원에서 빌려서 읽었다. 무신론자인 내 입장에서 흥미가 돋는 제목이었고 '내가 보면 적합한 책인가?' 싶어서 읽었다. 저자 본인도 무신론자라고 하고. 그때 읽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새 책으로 다시 구매했다.

 

참고로 종교에 대한 내 입장은 - 나는 무신론자이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종교의 순기능은 인정하고 있다. 종교 그 자체가 주는 가르침을 잘 이행한다면 이 사회에 범죄도 훨씬 줄어들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교인이면서도 그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보았기에 종교를 믿는 것은 거부하며 살아왔다.

 

재밌게도, 이 책에서 타겟으로 하는 무신론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무신론자의 의미는 단순 종교가 없는 이가 아니라 종교의 순기능 및 좋은 영향까지 모두 부정하는, 그야말로 강성 반종교주의자를 일컫는 것이었다. 그런 이에게 종교가 가진 미덕과 가치를 알리며 종교에서 배울 건 배우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을 약 6년 만에 다시 읽은 이유는 바로 직전에 읽은 <팡세> 때문이다. 지나친 기독교 메시지에 넌더리가 나서 중화시키는 책을 찾았다. 물론 이 책도 종교 이야기를 하지만 무신론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기에 딱 내가 원하는 종교 서적이다.

 

근데 6장 비관주의에서 파스칼의 <팡세> 언급이 나오고 그 덕에 위안을 찾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실소가 ㅋㅋㅋ 팡세를 읽고나서 이 책을 찾은 건데 이 책에 팡세를 칭찬하는 대목이 있는 건 잊고 있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다.

 

무튼, 다시 읽어도 종교에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리고 저자는 이걸 현재의 종교 없는 시대(=자본주의시대)에 적용할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교육에 있어 "삶의 기술보다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메시지가 참 공감갔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7장 관점도 좋았다. 다만 처음 읽을 때는 8장 미술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큐레이팅 제안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그 방식은 예술을 있는 그대로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현대식 감상의 방향성과 반대가 될 우려가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은 내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처음으로 접한 책이어서 당시엔 몰랐는데, 그의 다른 저서를 읽고 이걸 다시 읽으니 <불안>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불안>도 꼭 읽어보시라 권한다.

 

25. 불안 - 알랭 드 보통

 

25. 불안 - 알랭 드 보통

2024년 8월에 읽은 두 번째 책. 나는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글을 처음 접한 건 수년 전 어떤 병원에 매주 진료 받으러 다닐 때였는데, 그 병원은 무료로 책 대여를 해주었다. 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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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이자 내가 쓴 독후감/서평/책 리뷰 102편 :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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