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강으로 이루어진 이 강의를 어제 드디어 다 들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강의를 녹화 후 업로드한 형태라서 1-2주 간격으로 강의 한 편씩 올라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좀 감질나기도 했지만 오프라인 강의도 매주 한 건 아니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이미 인트로에 등장하셨고 마이클 샌델 편에도 등장하셨던 김선욱 교수님의 본 무대(?) 강의입니다. 혼자 말씀하실 땐 잘 몰랐는데, 사람들과 만나서 하는 오프라인 강의 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더라고요. 이걸 오프라인으로 갔음 좋았을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좀 있었습니다. ㅠㅠ
강의 전반을 관통하는 관계 인물은 한나 아렌트이고, 조연으로 마이클 샌델이 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강의의 제목은 아래와 같았어요. 여태 그러했듯 강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는 노코멘트입니다.
1강. 사유와 무사유 "무사유는 어떻게 악으로 이어지는가?"
2강. 사유와 언어 "사유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3강. 사유와 자유 "사유는 어떻게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사유에 대해 강의를 하는 분이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형태는 어울리지 않겠죠? 실제로 교수님은 계속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샌델 교수만큼은 아니지만요. 아마 적극적인 답변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을 반영하신 거 같기도 한데...ㅎ 아무튼 저는 보는 입장이다보니 강의를 듣다가 중간에 멈추고 '그래서 나의 답변은?' 하고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칸트의 질문, "우리는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그것 자체, 인식되기 이전의 것 그 자체를 알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강의를 잠시 멈추고 제 생각을 노트에 정리하는 식이었죠. 그런 점에서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가 좋은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생각하는 제한 시간이 없으니까요.
강의에서 사유가 무엇인지, 사유가 없는 것이 왜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사유의 방법, 사유-진리-지혜의 관계, 사유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루셨는데요. 그 중 인상적으로 남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유는 본질적으로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
- 혼자 하는 생각은 자기 안에 갇힐 위험이 있어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을 점검할 필요
-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
- 자유란 자기(自)로부터 말미암는(由) 것
- 진정한 자유는 자기를 알고, 세계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통해 삶을 펼쳐나갈 때 가능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자기가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곧 내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세계(정치/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언제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곁들여 말씀하신 부분이 넘 웃겼어요 ㅋㅋ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지도.) 통상 철학은 현실과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마지막 강의의 QnA 시간에, "조직 안에서 성실한 악행자가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는 저도 회사를 다니며 오래 고민했던 내용이라 질문자에게 심히 공감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내 생각을 하고 내 판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마지막 순간에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 답하셨는데요.
1강 때 무사유의 위험성을 말씀하실 때 이미 '나는 사유의 결과로 퇴사를 한 거구나'라고 느꼈지만 저 질문의 답변에서도 다시금 느꼈어요. 내 가치관 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물론 그 일이 범죄나 위법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가치관의 문제였어요. 누군가에게는 사건 사고에 대한 예방 조치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 눈에는 검열로,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로 보였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 하나 더 보태자면. 첫 강의 때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요즘 주식 많이 오르는데 방산에 투자해야 할까요? 그게 옳은 걸까요?"
이는 저도 고민하던 부분이었어요. 물론 방산이라는 게 방어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는 것도 사실인데. 과연 이 분야가 돈이 될 거 같다는 이유로 내 돈을 넣는 게 맞는가.
고민의 결과로 저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소액 투자하던 게 있었는데 결심한 다음 날 바로 매도했어요. 꼭 방산으로 돈을 벌 필요는 없다, 내 가치관에 맞는 투자를 하자- 이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ETF 상품 내 구성 종목에 방산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것까지 제어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 ETF에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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